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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아주 시원합니다.(목회 칼럼-170)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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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7-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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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여름은 길고 뜨겁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비가 자주 와서 덜 더운 텍사스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여름은 물론이고 우리 교회의 가장 뜨거운 곳은, 바로 주방이였습니다. 공동체의 식사와 교제를 위해 온 몸을 다해 헌신하시는 여선교회 회원들이 뜨거운 불 앞에서 고생하는 것을 볼때마다,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었습니다. 주방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던 오래된 에어컨은 오랫동안 우리 모두의 숙제이자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이번 주에 큰 용량의 새 에어컨으로 교체를 마쳤습니다. 오랜 기도와 성도님들의 사랑이 모여 마침내 그 숙원이 해결된 것입니다. 지금 저는 성능도 테스트할 겸 주방 앞, 그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가장 잘 닿는 자리에 앉아 이 컬럼을 쓰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단언컨대, 이제 우리 교회에서 가장 시원한 공간이 바로 이 주방이 될 것 같습니다. 주방에 앉아 있기만 해도 ‘ 아 시원하다’가 절로 나옵니다.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주방에 앉아서 교체된 에어컨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이 바로 우리를 이처럼 시원케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시편 1편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되게 하십니다. 아무리 가물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와 땅이 갈라지고 잎사귀가 말라 가다가도, 시냇가에 뿌리를 깊이 내린 나무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시냇가에 가까운 뿌리를 통해 끊임없이 시원생 생명수를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지치고 메마른 우리 삶의 모든 갈증을 해갈해 주시고, 텍사스의 뜨거운 뼛속까지 시원하게 씻어내 주시는 참된 피난처이십니다. 아멘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삶의 자리가 아무리 팍팍하고 무거워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날마다 새로운 은혜의 단비를 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방의 새 에어컨이 가동되자마자 온 공간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듯, 성령의 시원한 바람이 우리 삶에 불어오면 낙심은 소망으로, 짜증은 감사로 변화됩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의 시냇가가 되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이 무더위 속에서 다시금 깊이 고백하게 됩니다.

동시에, 주방을 가득 채운 시원한 공기를 호흡하며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 우리는 누구를 시원하게 해 주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언 25:13)

오늘 본문인 잠언 말씀은 우리에게 온전한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추수하는 날은 일 년 중 가장 바쁘고 고된 날입니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에게 맑고 차가운 '얼음 냉수' 한 그릇은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에너지며, 쳐져 있던 이들을 속시원하게 만드는 최고의 기쁨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모습이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충성된 사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맡겨진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낼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얼음 냉수 같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만 시원하게 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웃과 공동체를 향해서도 우리는 얼음 냉수가 되어야 합니다. 텍사스의 이 뜨거운 여름날, 삶의 무게와 영적인 갈증으로 지쳐있는 지체들에게 서로가 서로의 에어컨이 되어주고, 시원한 생명수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서로가 격려하고 하나님의 소망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때 우리 공동체는 세상에서 가장 시원하고 평안한 영적 쉼터가 될 것입니다.

여선교회의 오랜 기도 제목이 해결되어 큰 에어컨이 주방을 시원하게 밝힌 것처럼, 이제 우리의 믿음과 순종이 하나님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공동체가 지쳐 낙심한 이웃의 영혼을 시원하게 해갈해 주는 복된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날마다 주님이 주시는 생수로 힘을 얻으십시오. 그리고 삶의 매 순간마다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충성된 사자들로, 주님의 아름다운 공동체로 든든히 서 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주간도 주님 안에서 참으로 시원하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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