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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하나님께 쓰임받음이 큰 은혜입니다 (목회 칼럼-176)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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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8-29 00:41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가 식을줄 모르는 텍사스 웨이코에, 조용했던 캠퍼스가 다시 젊은 생기가 도는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름 방학 동안 저마다의 자리에서 바쁘고 신나게 시간을 보냈을 우리 재학생들이 하나 둘 주님의 공동체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주님이 주시는 참된 비전과 소망으로 마음을 채우고,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풍성히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학기가 막 시작된 첫 한두 주간은 누구에게나 정신없이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기존 학생들도 새로 바뀐 수업과 일상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대학 생활을 처음 접하는 신입생들은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버리한 시간 속에서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나날들 중에 간혹 갑작스러운 문제로 제게 연락을 해오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목사님, 차 시동이 안 걸려요. 배터리가 나간 것 같아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시간, 마트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들려오는 당황한 목소리들입니다.

사실 저는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고칠 만한 뛰어난 기술이나 실력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그동안 경험했던 것으로 작게나마 조언해 주거나 점프 케이블을 들고 달려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술이 뛰어나서 달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두렵고 낙심되는 순간을 만났을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곁에서 함께해 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세상이 말하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저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하고 무명의 그리스도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소망이 되는 것은,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의 한계와 능력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이웃을 향해 기꺼이 손을 뻗는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시며 사랑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8-29)

우리 베일러 대학교에는 참 감사하고 아름다운 전통이 하나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3,000명이 넘는 신입생들에게 지역의 교회들을 소개하는 ‘Church Fair’입니다. 우리 대학부 공동체도 이 귀한 일을 위해 지난주 토요일에 무더움 가운데에서도 온 마음을 모아 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제 마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던 것은, 불과 작년에 갓 입학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생들이 이제는 어엿하고 든든한 선배가 되어 땀을 흘리며 우리 교회를 알리고 후배들을 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대견한 모습을 바라보며 제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깊이 올라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크기에, 그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인생 최고의 감사이자 은혜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섬길 수 있는 자리에 서 있고, 누군가의 피할 그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특권입니다.

물론 우리가 땀 뻘뻘 흘리며 교회를 열심히 소개했다고 해서,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주님의 교회를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눈앞에 당장 눈부신 열매가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성도들이 합력하여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그 사랑을 씨앗처럼 심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작은 섬김과 따뜻한 전화 한 통, 주차장으로 달려가는 작은 발걸음 하나도 하나님은 결코 헛되이 버리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손에 붙들린 바 되어 누군가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쓰임받고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은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웨이코 지역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창한 능력 대신 주님의 마음을 품고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주님의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서 있는 삶의 현장에서 작지만 계속적으로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때,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소망이 이 세상과 다음 세대에 아름답게 흘러갈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쓰임받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주님의 공동체 되기를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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