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이지 않습니다. (목회 칼럼-182)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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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10-10 16:44


웨이코 주님의 교회에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따뜻함이 나눠지는 모임이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함께 함께 모여 삶과 은혜를 나누는 ‘시니어 모임’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교회를 지키고 묵묵하게 이민 생활을 이겨낸 삶의 동역자이며 믿음의 동지들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땀흘림과 눈물의 기도는 우리 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주님의 은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주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시니어 모임에서 다 함께 즐거운 윷놀이 대회를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정겨운 윷가락 던지는 소리가 얼마나 흥겨운지 “모요!”, “윷이요!” 하는 정겨운 함성과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는 시니어들의 모습이 얼마나 즐거운지 윷놀이 후에도 이렇게 재밌는거 또 하자는 간증들이 고백됩니다.
떠나온 고국과 정든 고향의 추억을 나누며 다 함께 전통 놀이를 즐기는 그 시간은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커다란 행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의 교회 윷놀이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말을 잡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윷놀이라 하면 상대의 말을 바짝 쫓아가 잡아서 처음 출발점으로 돌려보내고, 내가 먼저 목적지에 도달해야 이기는 승부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의 윷판에서는 앞서가는 상대의 말 뒤에 내 말이 바짝 다가가도, 잡아서 떨어뜨리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함께 모여서 함께 가자 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격려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잡아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길을 잘 완주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기다려 주는 것이 우리 윷놀이의 진정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잡지 않으니, 윷판 위에 승패로 인한 탄식이나 아쉬움은 사라지고 서로를 향한 웃음과 따뜻한 축복만 남습니다. 게임후에 준비된 선물을 나누는 것도 행복이 됩니다. 사진처럼 누구 하나 불평이나 싸움이 없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제 마음에 영적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끊임없이 경쟁을 강요합니다. 타인을 밟고 서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남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는 무한 경쟁의 삶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누군가를 넘어서야 한다는 경쟁과 욕심은 때로는 서로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현대인들의 영혼은 메마르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조금 다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과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라고 말씀합니다. 남을 넘어뜨려 얻는 승리가 아니라, 각자에게 맡겨진 달란트대로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삶입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기억합니다. 생기도 없고 소망도 없이 흩어져 있던 마른 뼈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생기가 들어가자, 그들이 살아나 큰 군대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어있는 마른 뼈조차도 살리시는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에스겔 37:5)
나를 살리시고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 또한 세상 속에서 타인을 잡고 꺾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를 살려내는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실패를 즐기는 것아 이니라, 누구든지 손을 잡아 함께 끌어주고 세워주는 삶이야말로 부활의 소망을 누리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이빈다.
오늘도 웨이코 땅에서, 그리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타인들의 삶을 인정해주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함께 살아나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어가갈 소망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또 다른 영혼을 살리는데 쓰임받는 주님의 공동체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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