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서 왔니?(목회 칼럼-178)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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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9-11 20:11



지난주 새벽 기도회를 마친 뒤에 있었던 일입니다.
기도하는데 등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 주간 새벽 말씀이 에스겔서의 마른 뼈 환상, 곧 하나님께서 죽은 뼈들을 살리셔서 큰 군대를 이루시는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이러한 환상이 기도하는 동안 나에게도 임하는 것일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며 기도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을 끄려고 몸을 움직이는 순간, 기도 중에 움직였던 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두꺼비인지 개구리인지 모를 작은 양서류 한 마리가 어디로 탈출해야 할지 몰라 예배실 구석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문도 잘 열어 놓지 않는 교회인데 대체 어디로 들어왔는지, 참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 손님을 모셔서 교회 밖으로 자유로워지도록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배실을 찾아온 그 개구리를 보면서, 저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나올 때,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내리신 두 번째 재앙이 바로 개구리 재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보내라 명하셨지만 바로는 거절했고, 그 결과 애굽 온 땅에 개구리 떼가 가득했습니다. 그런데도 바로는 끝내 하나님의 뜻을 거부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상황은 다릅니다. 예배실에 있었던 것은 그저 개구리 한 마리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작은 생명체의 방문이 제 마음에 큰 부담감과 도전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마냥 반갑고 웃기지만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함께 무릎 꿇어 기도하며,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만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만일 예배실에서 기도의 소리가 줄어들고,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식어가고, 하나님을 경험하려는 열망마저 사라진다면 그 자리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우리가 비워 놓은 그 자리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무엇인가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을 찾지 않는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서 상상하기 싫은 일들이 일어날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영적인 도전입니다.
우리는 어제부터, 여름 동안 잠시 쉬었던 금요 찬양과 기도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름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공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잠시 멈췄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여건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사람이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금요일 저녁에만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분 앞에 나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모여 예배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크신 능력으로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복음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을때도 초대 공동체는 함께 모여서 기도했습니다.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사도행전 12:12)"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교회 예배실이 우리의 기도와 찬양과 말씀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그 자리를 비우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그 자리를 친히 채우시고 다스리십니다.
계속되는 금요 찬양과 기도회에, 그리고 매일의 새벽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시간이, 마른 뼈가 살아나듯 우리 가운데 다시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너는 어디서 왔니?" — 이 질문은 예배실에 들어온 작은 생명에게만 묻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오늘도 주님 앞에 정직하게 서서 이 질문에 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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