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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감과 내려감의 은혜 (목회 칼럼 -177)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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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9-05 15:10



매월 한 번, 우리 교회에는 깨끗함을 위한 손길들이 찾아옵니다. 청소업체에서 두분이 오셔서 약 세 시간 동안 교회 구석구석을 정성껏 청소하십니다. 누군가의 땀흘림 덕분에 우리 교회의 묵은 먼지와 쓰레기가 치워지고, 건물이 쾌적함을 조금이나마 유지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땀방울이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교회 청소의 시작은 늘 친교실의 의자들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평소에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던 의자들이 물리적으로 '올라감'으로써 비로소 바닥을 깨끗이 쓸고 닦을 수 있는 정돈의 첫걸음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청소가 모두 끝난 후,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내려온' 의자들은 비로소 성도들을 맞이할 자신의 본래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청소라는 행위는 언뜻 보면 지극히 단순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일에도 분명한 순서가 있고 지켜야 할 요령이 있습니다. 의자를 올려야 할 때 올리고, 내려야 할 때 내려놓아야 비로소 공간이 청결해지고 제 기능을 발휘하듯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도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순서와 역할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은 바로 '올라감'과 '내려감'의 순리를 올바르게 행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올라감'은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기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예배를 드린다"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배는 내 생각과 자아를 낮추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높여 드리는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소리로 그분의 존귀와 은혜를 고백하고 찬양하며, 내 삶의 영광을 하나님께로 올려 드리는 것—이것이 바로 신앙의 '올라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4: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또한  마가복음 1장 40절을 보면,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 앞에 찾아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이 나병환자는 자신이 가진 모든 절망과 아픔, 그리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정결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 겸손히 꿇어 엎드렸습니다. 자신의 낮아짐을 통해 주님의 권능과 주권을 온전히 높여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는 고백으로 자신의 삶을 주님의 뜻 위에 올려드렸습니다.

우리가 매주 교회에 나오고, 하나님 앞에 서는 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의 한계와 무력함을 인정하고, 내 삶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높여 드리며,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높여 올리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에는 '내려감'의 은혜가 찾아옵니다. 높은 곳으로 올려진 의자가 청소를 마친 뒤 자기 자리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듯,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높인 성도들은 세상 속으로 내려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통로가 됩니다. 하나님께로 올라간 기도가 은혜와 응답이 되어 우리의 일상으로 내려오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이웃을 섬기는 삶—이것이 하나님 백성이 누리는 거룩한 순환입니다.

9월의 첫 번째 금요일부터 대학부와 청년부의 'Overflow'와 함께하는 금요 찬양과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이켜보며, 우리를 무겁게 눌렀던 먼지와 쓰레기 같은 마음의 짐들을 주님 앞에 털어놓을 때입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 애쓰던 오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분 앞에 엎드려 도우심을 구하는 영적 '올라감'의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내려감’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나병환자들처럼 간절히 간구해야 합니다. 

신앙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올려드리고, 세상을 향해 겸손히 내려가는 '올라감과 내려감'의 원리만 바르게 지켜도 우리는 하나님의 참된 백성으로서 빛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예배와 기도로 하나님께 한 걸음 더 올라감과 내려감의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릴 때, 우리의 삶을 깨끗하게 하시고 새로운 소명을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을 경험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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