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합니다. (목회칼럼-180)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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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9-26 20:11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 에베소서 3:18-19
시력이 나빠졌는지 예배당 스크린의 자막이 잘 보이지 않던 차에, 얼마 전 달라스에서 시력을 다시 측정하고 새 안경을 맞췄습니다. 지난주 주일부터 착용했는데 이전보다 조금 더 높은 도수의 안경을 쓰고 나니, 사물이 선명해진 대신 오래 쓰고 있으면 어질어질합니다. 새로운 안경에 눈과 뇌가 적응하기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선명함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이 어지러움 속에서, 문득 '우리 삶의 모든 변화와 적응에도 이처럼 겪어내야 할 과정이 있겠구나'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난주에는 교단의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미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한미연회 개척교회 목회자 가족들, 그리고 개척위원회 분들과 함께 그곳의 명소인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에 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지으신 창조 세계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광경은 저절로 ’와’하고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파이크스 피크의 높이는 꽤 높습니다. 해발 4,302m(14,115피트)에 달하는 높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한라산의 고도가 1,947m이고, 백두산이 2,744m인 것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높은 곳인지 실감이 납니다.
그 높은 고지에서 걸어 다녀보니 산소가 부족해서 숨쉬기 조차조차 어려웠습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산증세가 찾아와 머리가 핑 돌고 어질 어질했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도 고도가 높은 지역이기에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미감리교회 성도님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높이보다 더한 어지러움이 있습니다
파이크스 피크의 높은 고도보다, 새 안경의 낯선 도수보다 비교할 수 없이 우리를 어지럽게—아니, 기분 좋은 아찔함으로 채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큰 사랑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약합니다. 고도에 따라서 그리고 시력의 작은 차이로 인해서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보다 더 힘있고 능력 있으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면 우리의 힘으로는 감당할수 없는 하나님의 알하심에 그 크신 사랑의 높이와 깊이로 인해서, 우리는 매일이 어질 어질하게 됩니다.
. "어떻게 나 같은 자를 이토록 사랑하실까?" "어떻게 우리의 삶에 이토록 풍성한 선하심을 베푸실까?" “주님의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풍성한가?”하는 감격 때문입니다.
우리는 속회를 통해서 소그룹 모임을 갖습니다. 각 속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함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믿음’ 속회에서는 속장님이신 서수현 집사님께서 시원한 모밀국수와 푸짐한 음식과 그리고 말씀 나눔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가질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지체들이 함께 모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요 큰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올 때 우리는 거룩한 아찔함을 경험합니다.
내가 계획한 것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깊은 주님의 신실하심이 우리 삶과 교회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가만히 되돌아보니, 이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아찔한 사랑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의 공동체가 그리고 주님의 지체들의 삶의 모든 순간이 이 거룩한 어지러움으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이 주는 근심과 불안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 사랑의 깊이와 넓이, 길이와 높이에 압도되어 느끼는 거룩하고 감격스러운 아찔함이 사랑하는 주님의 공동체 가운데 매일매일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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