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m Down (목회 칼럼-175)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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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8-22 18:40


새 학기가 시작되면 캠퍼스 곳곳에 새로움의 공기가 가득합니다. 새로운 얼굴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다짐들이 저마다의 설렘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런데 그 설렘의 뒷면에는 언제나 낯익은 풍경 하나가 함께합니다. 학생 아파트 단지마다 넘쳐나는 쓰레기 컨테이너입니다. 얼마 전까지 새로운 물건들의 즐거움을 쌓았던 포장 박스가 포장을 뜯긴 지 며칠 만에 빈 박스는 그대로 버려져 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마음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를 흥분시켰던 새로움은 과연 얼마나 지속 될 것인가?"
새 학기의 설렘도, 새 물건의 기쁨도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랩니다. 상자를 열고 나면 곧 또 다른 새로움의 흥분과 기대감을 찾아 나서는 것이 우리의 본성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유행을 좇기도 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것을 붙들라고 말씀합니다. 새로움의 흥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날마다 새롭게 부어주시는 은혜를 붙들라고 말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시도소이다."
참된 새로움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흥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사람들에게 아침마다 새롭게 베푸시는 신실하심에 있습니다.
지난주, 저희 막내도 주일 예배를 마치고 컬리지 스테이션의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차가 오래되었기에 여름동안 쓰지 않었던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결국 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100도가 넘는 날씨에 아이 홀로 스페어타이어를 갈아 끼우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저는 두려움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감사도 느꼈습니다. 위험한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을 미루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렘과 기대만 앞세우다가, 정작 준비해야 할 마음의 자리는 비워둔 채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새로움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하나님 앞에 잠잠히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시편 46편 10절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이 말씀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조급함과 흥분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라는 초청입니다.
새학기가 되면서 예배와 교회에 여럿이 방문 할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에게 꽤 흥분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새 학기의 두려움도, 낯선 시작의 불안함도,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앞에 순복할 때, 비로소 참된 평안이 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새로움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잠히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준비해야 할 것들을 미루지 마시고, 오늘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돈하십시오.
그리고 쓰레기통에 넘쳐나는 상자들처럼 금세 버려질 흥분이 아니라,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님의 성실하심을 붙드는 저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세속의 즐거움과 흥분의 넘치는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주님께서 여러분 각자의 걸음을 지켜주시고, 그 신실하신 손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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