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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그림 찾기 (목회 칼럼-165)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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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6-13 16:47






여러분 사진에서 틀린 그림, 달라진 그림을 찾아보세요. 찾으셨습니까?교회 창문을 교체했습니다.

이 땅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노후되고, 때가 되면 교체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견고하게 만들어진 물건이라 할지라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낼 장사는 없으며, 청년 때의 반짝임도 시간이 흐르면 빛을 바래기 마련입니다.

우리 주님의 교회 건물 역시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배당 입구의 머릿돌을 보면 ‘1954년 ’이라는 빛바랜채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역사가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셈입니다. 긴 시간 동안 이 제단이 수많은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처소가 되어주고, 함께 찬양하는 예배의 처소로 자리 잡아 준 것만으로도 이민자의 공동체인 우리에게는 큰 은혜요 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거룩한 공간을 거쳐 간 많은 이들의 섬김과 그들이 심은 기도의 씨앗들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안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더 나은 예배 환경과 편리를 위해서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할 때가 찾아옵니다. 낡은 것을 고치고 돌보는 과정은 번거롭고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공동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땀과 수고로움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는 큰 결단을 내리고 친교실과 교실의 창문 25여 개를 교체하는 작업을 단행했습니다. 1954년 건물이 지어진 이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창문 교체 작업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막아주던 낡은 창틀을 뜯어내고 새 창을 다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창문과 틀을 하나씩 해체하면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며 대충 보았을 때는 그저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창문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온전한 창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유리가 미세하게 깨지고 상해 있었던 것입니다. 지나가며 볼 때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이미 수많은 실금과 균열이 가득해 창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부실한 상태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어째서 우리는 그동안 이 깨지고 상한 유리를 외면하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익숙함’에 있었습니다. 매일 같은 문을 열고 들어와 똑같은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리다 보니, 먼지가 쌓이고 금이 간 창문조차 그저 당연히 교회의 일부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해지면,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가 깨지고 상했는지조차 인식할 수 없는 영적 불감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이 낡은 창들을 통해서 되새김질하게 됩니다.

오래된 창틀을 제거하고 마침내 새 창문을 다 교체하고 나니, 새로운 통유리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본 순간,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새 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교회 바깥의 세상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며, 넓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오래된 불투명한 유리창으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을 볼수 없었지만, 깨끗한 새 창을 교체하자마자 모든 모습이 그림처럼 바깥 풍경이 선명하게 가슴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그저 교회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탁 트이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곳을 바라보는데도, 창문 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이토록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것은 비단 건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이 창문 교체 작업과 동일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섬겨온 신앙의 연수와 연륜은 그 자체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고귀한 축복이자 면류관입니다. 오랜 시간 다져진 믿음의 깊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뿌리가 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감추어진 연약함이 있습니다. 신앙의 연수가 더해가면서 우리의 마음이 어느 한 곳에 정체되어 머물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옛것’에 안주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왕년에 받았던 은혜의 기억만을 붙잡고 오늘을 살아가다 보면, 매일 새롭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영적인 노후화를 겪게 됩니다. 마치 70년 동안 교회를 지켰지만 온통 실금이 가 있던 낡은 창문처럼, 우리의 영혼도 매너리즘과 타성에 젖어 영적인 눈이 흐려지고 마음의 창에 편견과 아집이라는 더러운 필터가 끼어서 영적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속사람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과거의 영광이나 익숙한 편안함에만 머물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날마다 우리에게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제의 은혜는 어제로 족하며, 오늘 우리에게는 오늘의 분량의 새로운 만나가 필요합니다. 내 마음의 낡은 창틀을 뜯어내고, 교만으로 금이 간 마음의 유리를 과감히 교체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더 크고 넓은 구원의 역사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유한한 육체를 지닌 우리에게 가야 할 명확한 소망의 방향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린도후서 4:16)
세월이 흐르면 교회의 건물도 낡고, 창문도 깨지며, 우리의 육신(겉사람) 또한 노후해지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것은 낙심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이 땅의 모든 유한한 것들이 마주하는 당연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록 우리의 겉사람은 후패해갈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 안에서 우리의 속사람만큼은 성령의 은혜로 말미암아 날마다 새롭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믿음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영성은 타성에 젖은 낡은 창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행하심을 정확하게 볼수 있도록 정결하고 깨끗한 새 창문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웨이코 주님의 교회 성도 여러분, 이번 창문 교체 공사는 우리에게 단순한 시설 보수 이상의 영적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우리 마음의 창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를 소망합니다. 혹시 익숙함 속에 가려져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영적 게으름이나 마음의 상처, 원망의 실금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여름동안 함께 나누는 ‘모세의 기도 광야에서 배우는 기도 학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은혜를 누리길 바랍니다. 이제 그 오래된 묵은 때와 균열을 과감히 주님 앞에 내려놓고, 성령께서 주시는 새로운 창으로 갈아 끼웁시다. 그리하여 새 창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지경이 더욱 넓어지기를, 날마다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의 거룩한 손길을 기대하며 소망 가득한 하루 하루가 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번 한주간도 월드컵의 첫승처럼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고 선포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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