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담임목사 칼럼

작은 것에 주의하십시오(목회칼럼-153)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94
  • 추천 : 0
  • 26-03-21 19:18



텍사스의 봄, 보이지 않는 불청객
텍사스의 3월은 참으로 묘한 계절입니다. 달력상으로는 분명 봄이지만, 오후의 뜨거운 햇살은 이미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합니다. 나무들은 일제히 기지개를 켜는 이 시기는 생명력의 신비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시작의 계절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텍사스의 알레르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알레르기에 노출되는 순간, 평화롭던 일상은 무너집니다. 눈은 가려움으로 충혈되고, 코는 꽉 막히며, 멈추지 않는 재채기가 온몸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 고통스러움의 원인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꽃가루'입니다. 추운 겨울도 잘 이겨냈던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가루 입자가 우리의 온 신호체계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우리 교회 놀이터에는 넉넉한 그늘을 내어주는 커다란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도, 봄만 되면 그 나무는 자신의 존재를 무섭게 각인시킵니다. 교회 앞 길가에 눈처럼 쌓이는 꽃가루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기도회를 앞두고 잠시 주변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꽃가루는 저를 공격하고 재채기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 작은 입자 하나가 육체를 이토록 괴롭힐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거대한 산’만이 아닙니다. 대개는 이렇게 아주 ‘작은 것’에서 모든 위기가 시작됩니다.
이 원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흔히 커다란 시련이나 감당할 수 없는 박해 앞에서 믿음이 흔들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들로 인해 마음이 메마르고 믿음의 근간이 흔들릴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여러가지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작은 말 한마디,잠깐의 세상의 유혹, 사소한 게으름등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우리 영혼은 어느새 병들게 됩니다. 만일 영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라도 하면 우리에게 영적 알레르기 반응의 시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작은 고통 너머를 바라보는 신앙
지난 주일, 우리 교회에는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찬양 사역자인 유은성 전도사님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와 같은 찬양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은혜를 나눈 지체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는 현재 뇌종양이라는 투병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뇌 속에 자리 잡은 아주 작은 종양 하나가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날 그가 들려준 찬양과 고백은 그 어떤 건강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강력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작은 원인'에 낙심하는 대신, 그 너머에 계신 '크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자녀로서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때로는 작은 가시가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작은 유혹이 신앙의 뿌리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이 친히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시고 예수님이 우리의 영원한 구원자가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라
건강한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2)
성경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끊임없이 권면합니다. 이는 큰 사건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영적 민감함을 의미합니다. 봄철 꽃가루가 우리의 호흡기를 위협하듯, 세상의 작은 시험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힐 때 그것을 즉시 인식하고 기도로 걸러내야 합니다. 작은 유혹 앞에서 깨어 있고, 작은 감사의 제목을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의 봄바람은 따뜻한 동시에 때로는 매섭게 꽃가루를 몰고 옵니다. 그 바람 속에서 저는 오늘도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주의 지체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 밭을 어지럽히는 '작은 것들'에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그 작은 틈을 기도로 채우십시오. 작은 것에 주의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같은 그리스도인지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