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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사랑하고 있어요 (목회 칼럼-149)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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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2-22 01:37



아가서 2장 10절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이 말씀은 단순히 연인 사이의 고백의 언어를 넘어,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음성입니다. 그 음성에 응답하여 모인 곳, 바로 이곳 텍사스의 작은 도시 웨이코(Waco)에서 우리는 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대면합니다.

웨이코의 2월의 어떤 날은 텍사스의 강렬한 햇볕은 봄볕처럼 따뜻함을 느끼며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포근함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지체들은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성도들의 열정입니다. 저는 우리 공동체의 지체들이 학교와 일터, 그리고 가정이라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며 깊은 감동을 얻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려는 거룩한 열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숨결로 완성됩니다. 평일에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무릎 꿇는 분들, 주말이면 이른 아침부터 주방에서 땀 흘리며 점심을 준비하는 손길들, 그리고 찬양단과 예배 준비위원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배를 위해서 헌신하는 모든 지체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믿음의 양육하는 교육부 교사와 섬김이들, 이들의 겸손한 섬김을 볼 때마다 제 입가에는 감사와 흐뭇한 미소가 자동으로 지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공동체를 보시면 저보다 더 큰 미소로 기뻐하심을 믿습니다. 

비록 오래된 놀이터이지만 어린 딸과 함께 낡은 그네를 타며 웃음 짓는 젊은 아빠의 모습, 철봉에 매달려 예배전에 해맑게 웃고 있는 대학생들, 그리고 예배가 끝난 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교실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함께 웃고 우는 시니어 성도님들의 대화 속에 천국을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감격이 차오릅니다.

20년 넘게 목회자로 살아가다 보면 문득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세월의 무게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모습에 마음이 헛헛해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아저씨 목사 사진을 찍어주면서  "목사님, 오늘 인생샷 나왔어요! 다음 칼럼에 꼭 쓰세요"라고 협박하는 자매 덕분에 자존감을 다시 세우고, 다시금 사역의 길로 나아갈 힘을 줍니다.

결국 이 모든 풍경은 우리의 공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이 넓은 텍사스의 땅 중에서도 작고 조용한 웨이코라는 도시에 우리를 모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단순한 교인이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한 공동체로 삼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습니다. 뉴스에는 연일 시기와 질투, 싸움과 전쟁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히 누리고 있는 '웨이코 주님의 교회'만큼은 세상의 흐름과 다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황폐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 믿음의 뿌리를 박아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그 어떤 모진 시련이나 유혹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다.
주님이 우리에게 "함께 가자"고 손 내미셨듯이, 저 또한 여러분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우리 서로의 어깨를 보듬으며, 그리스도를 향한 첫사랑처럼 주님의 사랑을 함께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사순절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사진제공 @hjwlove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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