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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더러워져도 괜찮아요 (목회 칼럼-131)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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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10-18 16:07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립보서 2장 5절)

지난 주 예배 후, 한 대학부 형제를 도운 일은 제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예배 전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어 겨우 참석했던 그 형제는 모든 것이 염려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불안과 걱정 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차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 생활을 하며 익힌 배터리 교체 경험을 바탕으로 예배 후 기꺼이 기술을 전수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제 손에 묻은 시커먼 기름 때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더러워진 손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폼나는 대신 낮아지는 삶
세상은 '폼 나는' 삶을 원합니다. 신앙 생활이나 사역 역시 비싼 양복 입고 예배당 안에서만 깨끗하고 세련되게 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결코 '폼 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왕으로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우리를 섬기러 오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마가복음 10장 45절)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직접 씻기신 것처럼, 주님은 기꺼이 낮아지고, 더러워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깨끗한 손을 높이 평가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섬김을 위해 때로는 손이 더러워져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사랑의 섬김도 받았습니다. 대학원 성경공부 시간에 함께 공부하는 자매가 정성껏 우동과 유부초밥을 준비하여 섬겨주셨습니다. 
피곤한 저녁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마음과 몸을 회복시켜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일 연구실에서 연구하면서도 시간을 내어 섬겨준 자매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렇게 주님의 교회는 풍성한 섬김이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또 다른 섬김의 여정 앞에서
저는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20년 만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뵙고, 건강 검진도 하며 선배 제자 교회등을 방문하고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여정에는 한국의 따님을 보고 싶어 하시는 80세가 넘으신 집사님을 모시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가족들을 위한 선물도 캐리어에 가득 담았습니다.

이 모든 여정이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짐을 들어야 하고, 누군가를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는 수고가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이 섬김의 여정 역시 감사이고 지금까지 웨이코 주님의 교회에서 받았던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돌아오려 합니다.

이 모든 여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손이 누군가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고,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주신 예수님을 따르는 가장 귀한 기회가 됩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기꺼이 손을 더럽히며 낮은 곳을 섬기는 모든 이들을 축복합니다. 앞으로도 섬김으로 더러워진 손을 자신 있게 보여줄수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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