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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성도 이야기

이지윤 자매 간증


이지윤 자매(박사후 연구원, 현 용인대 보건 환경 안전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이지윤입니다.목사님께서 소개해주신 대로 저는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감사 인사를 드리며, 그동안 제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2024년 1월, 베일러대학 환경과학과에서 신형무 교수님 연구실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고, 최근 한국에서 대학 교수 채용에 지원해 현재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단히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학부 졸업부터 석사, 연구원, 박사, 강의, 그리고 이곳에서의 포닥까지—대학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늘 공부와 연구에 집중하며,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이 과정을 들으시면 “오래전부터 교수가 꿈이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보니 여기까지 와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전공을 공부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 새벽기도에 나가면 “하나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곤 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답답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도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공부를 이어갔고,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장학금을 계속 받게 되었고,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이 분야를 왜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명감과 자긍심도 커져갔고, 그렇게 저는 어느덧 14-15년을 학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설명 대신 방향으로 저를 인도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 말 없는 응답을 통해 제가 더 깊이, 더 성실하게 공부하도록 이끄신 것이 아닐까. 그렇게 깨닫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주님이 뜻하신 대로 저를 써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기도 끝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웨이코라는 도시, 베일러 대학으로 오게 되었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가족 같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며 이렇게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제 곁에 보내주신 믿음의 지체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낯선 나라에서 나약한 저를 혼자 버티게 하지 않으시고, 공동체를 통해 제 삶을 보호하고 계셨다는 것을 이곳에서 깊이 느끼게 하셨습니다.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언제나 잘 따르던 착한 동생들이 있었고, 주일마다 늘 따뜻하고 맛있는 밥으로 마음을 위로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또 바쁘고 피곤하실 텐데도 늘 웃는 얼굴로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봐주시고, 그 이른 새벽기도 시간에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주신 분들이 계셨으며, 한국에 다녀오면 “잘 다녀왔냐”고 주방에서부터 한달음에 달려 나와 안아주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신 한 분 한 분이 계셨기에 저는 이곳에서 온전히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딸처럼, 손녀처럼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과분할 만큼 사랑받았습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의 교회, 우리 공동체는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저와 같은 어린 지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피며 함께 키워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저와 같은 여기 이 친구들이 충분히 사랑받는 경험을 먼저 하도록 이 시간을 허락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자리에 가기 전에 그 자리를 감당할 마음을 먼저 준비시키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은혜와 사랑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에서 성실히, 그리고 겸손히 살아가겠습니다. 

2년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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