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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감격 (목회 칼럼-38)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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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12-21 12:16

공동체의 감격 Photo by 최정원

기다림은 그 자체로 소망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화창할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비바람이 불고,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고난과 평범한 일상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들입니다. 그 매 순간 느껴지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삶을 지탱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을 누리게 합니다.

5년의 기다림, 그리고 찾아온 생명의 소리

우리 주님의 교회는 최근 몇 년간 '기다림'의 시간을 통과해 왔습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성도 수가 적은 공동체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거나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이벤트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올 한 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발걸음을 옮겨 주님의 교회로 찾아온 귀한 새 가족들을 보내주셨고, 그들과 함께 예배하며 공동체의 지경을 넓혀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소식은 우리 공동체 안에 흐르는 '새 생명'의 기운입니다. 무려 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성도의 가정에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쳤던 시간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금 태동의 신비를 기다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온 성도가 내 일처럼 기뻐하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 공동체를 돌보고 계시며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강력한 약속의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삼겹 줄의 신비: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동체

최근 자매들이 함께 모여 베이비 샤워를 하며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임신한 자매를 위해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손을 얹고 중보 기도하는 사진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장면이야말로 **'이것이 교회요, 이것이 하나님 나라'**임을 웅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전도서 4장 12절을 통해 이렇게 권면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입니다. 한 지체가 아프면 함께 아파하고, 한 지체가 기쁜 일을 맞이하면 내 일보다 더 크게 웃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 공동체의 존재 이유이자 묘미입니다. 세상은 각자도생의 길을 가라 말하지만, 교회는 '삼겹 줄'이 되어 서로를 지탱합니다. 기도로 엮인 이 줄은 결코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육체의 변화와 출산의 두려움도, 공동체의 사랑과 기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대'와 '감격'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성탄, 가장 위대한 새 생명을 기다리는 시간

공교롭게도 우리는 지금 또 하나의 거대한 기다림의 절기 속에 서 있습니다. 바로 성탄입니다. 성탄은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동시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동시에 모든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신 '가장 위대한 새 생명'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곁에 찾아온 태중의 아이를 기다리듯, 우리 역시 구원의 감격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립니다. 5년 만에 찾아온 아이가 우리 공동체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준 것처럼, 예수님의 탄생은 절망 속에 살던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빛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성탄을 통해 우리 모두가 구원의 감격을 다시 한번 뜨겁게 고백하길 원합니다.

기쁨을 나누는 통로가 되는 교회

이제 주님의 교회는 이 기쁨을 우리끼리만 간직하는 데 머물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감사는, 우리에게 주신 그 기쁨의 에너지를 담 넘어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진정한 평안을 갈구하는 또 다른 영혼들에게,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 흐르는 이 따스한 생명의 온기를 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한 가정의 경사가 온 교회의 축제가 되고, 그 축제의 에너지가 세상을 향한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이것이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5년 만에 허락하신 새 생명의 소식이 성탄의 소식과 어우러져, 올 연말 우리 주님의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한 은혜의 마당이 될 것입니다.

"주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기적을 만들어내길 기도합니다. 새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그 가정 위에, 그리고 그 가정을 기도로 품는 우리 모든 성도 위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평강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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