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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어둠을 이기십시오.(목회 칼럼-36)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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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12-04 14:36

길거리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묘한 설렘이 피어오릅니다. 특히 성탄절을 맞아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생각을 하면 그 기다림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집 안을 정리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그 시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기쁨의 전주곡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신앙의 본질인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떠합니까?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인 대강절(Advent)이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영혼은 무미건조하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로 치부되어 익숙함 속에 설렘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지, 혹은 고단한 삶의 무게에 눌려 하늘의 빛을 바라볼 여유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8장 12절에서 예수님은 선포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이 말씀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빛이 없는 곳에 생명이 존재할 수 없듯, 그리스도의 빛이 없는 영혼은 어둠 속을 헤맬 수밖에 없다는 실존적인 선언입니다. 어둠은 스스로 물러가지 않습니다. 오직 빛이 임할 때만 어둠은 그 자리를 내어줍니다. 우리가 겪는 영적 침체, 죄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삶의 허무함은 모두 영적인 어둠의 증상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대강절의 기간에 잠자고 있던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길 원하십니다. 죄의 그늘 아래서 신음하던 이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일어나, 구원의 감격을 다시 한번 경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작은 촛불 하나가 지닌 위대한 힘

대강절 초를 하나씩 밝히며 우리는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초 하나 켜는 것이 이 거대한 어둠 속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세상이 어두울수록 작은 촛불의 가치는 더욱 찬연하게 빛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는 아주 미세한 불꽃조차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됩니다.

영적 쇠퇴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세상을 뒤흔들 거창한 권력자가 아닙니다. 복음의 진리를 가슴에 품고, 자기 삶의 자리에서 작은 불씨가 되어 살아가는 한 사람의 성도입니다. 내 가정을 기도로 밝히고, 내 이웃에게 따뜻한 말씀 한 마디를 건네는 그 작은 순종이 바로 세상을 밝히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와 성도의 사명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잠든 영혼을 깨우고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해 “빛으로 오라”고 외치기 전에, 먼저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빛을 소유하지 않고서는 결코 세상을 비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 우리가 가정 예배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정은 신앙의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이자, 빛이 시작되는 거점입니다. 거실에 모여 앉아 말씀을 나누고 무릎을 꿇어 기도할 때, 우리 영혼을 덮고 있던 나태함과 무관심의 어둠은 물러갑니다. 말씀의 등불을 켜십시오. 기도의 향연을 올리십시오. 그 시간을 통해 우리 영혼이 깨어날 때, 비로소 성탄은 '남의 잔치'가 아닌 '나의 구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대강절은 단순히 2,000년 전 베들레헴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추억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의 현장에 찾아오시는 주님을 영접하고, 다시 오실 영광의 주님을 소망하며 깨어 있는 시간입니다.

삶이 힘들고 지쳐 무미건조한 성탄을 맞이하고 계십니까? 다시금 말씀과 기도로 영혼의 눈을 뜨십시오. 우리가 깨어 주를 갈망할 때, ‘임마누엘’의 하나님—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을 따르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결코 어두움에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대강절, 각 가정마다 생명의 빛이 가득하여 구원의 감격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둠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오직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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