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간절한 바램과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평생을 헌신했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드린 '거절당한 기도'를 마주하게 됩니다.
모세에게 가나안은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었습니다. 40년 광야의 고통을 견디게 한 소망이자,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꿈꿔온 약속의 실체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신명기 3:25 >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하지만 여기에는 아픈 배경이 있습니다. 민수기 20장(므리바 사건)에서 모세는 혈기를 내어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결과 가나안 입성이 불허되었습니다. 모세는 이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40년의 수고를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이 정도 소원은 들어주실 법도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간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신명기 3:26 >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하나님은 지도자에게 더 엄중한 책임을 물으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역사는 한 개인의 성취에 머물지 않습니다. 광야가 모세의 시대였다면, 가나안은 여호수아의 시대여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우선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마태복음 6:33 >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모세의 가나안 입성이 좌절되었다고 해서 그의 인생이 실패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이미 누린 은혜와 그가 감당한 사명이 충분히 가치 있음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거절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2:9 >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모세는 이 거절의 말씀에 순응합니다. 그는 비록 자신은 들어가지 못할 땅이지만, 신명기 마지막까지 각 지파를 축복하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전력을 다합니다. 성공의 척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 내가 있었는가'에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거절될 때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거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하나님의 거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당하게 하신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모세의 기도는 거절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훗날 변화산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남으로(마 17:3) 진정한 가나안, 즉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과 함께 걷고 있다면, 비록 내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이미 가장 큰 응답을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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